인지혁명 [사피엔스]

Better Man 2022. 9. 1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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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11번가 책

 

 책 사피엔스는 '인류는 어떻게 지구를 정복하게 되었는가?' 라는 큰 질문에 대해 큰 역사로 답한다. 이 리뷰는 책에 서술된 인류 역사의 중요한 3개의 혁명으로 나누어 내용요약 및 나의 생각을 적은 글이다. 

 
 

인지혁명

 

 현생인류와 비슷한 인간은 250만년 전에 처음 나타났다. 우리에게 익숙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이다. 
 
아프리카 지역에 살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이주를 하면서 다른 대륙들로 퍼졌고 여러 인간종으로 진화했다. 이 책을 읽기 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 한 선상으로 점점 진화해왔다고 알고 있을것이다. 아마도 아래와 같은 이미지들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6만년 전 지구상에 무려 6 종류의 인류가 지구상에 동시존재했다.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 한 구석에 쳐박혀살고 있을 때 유럽지역에서는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네안데르탈인), 아시아 지역에서는 호모 에렉투스(베이징원인)가 살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지구에 남아있는 종은 우리 사피엔스 밖에 없다.
 
* 여기서 '호모(Homo)'는 속이고 '사피엔스'는 종이다. 호모 사피엔스,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호모 에렉투스는 같은 '호모(Homo)'속이지만 종이 다른 것이다. (한국어 표기로는 사람속)
 
그렇다면 사피엔스는 뭐가 특별했길래 다른 종들과의 생존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을까? 심지어 네안데르탈인의 경우에는 사피엔스보다 근육량도 많고 뇌도 컸는데 말이다. 약 7만년 전부터 3만년 전 사이에 사피엔스에게는 다른 종들에게 없던 특별한 능력이 생겼다. 바로 'Fiction', 즉 허구를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다. 허구를 상상한다는게 뭐가 그리 대단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능력은 단순히 한 명의 사피엔스가 혼자 '숲 속에 유니콘이 산다'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데에 그치지 않고, 100명이 넘는 사피엔스가 "숲 속의 유니콘은 우리 부족의 수호신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즉 다른 인류종들은 상황설명이나 하는 수준의 의사소통을 할 때 사피엔스는 상상의 신화, 질서를 통해 대규모로 협력할 수 있었다. 이러한 능력을 얻은 기점을 인지혁명이라한다.
 
 공통으로 믿는 신화가 있으면 다수의 사피엔스는 협력할수 있다. 그리고 이는 현생인류에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는데 저자는 아래와 같은 재밌는 예시를 든다.
 
 
 
사피엔스 원서 p.30

 

 
처음만난 카톨릭 신자 두 명은 같이 순례를 가거나 자선활동을 할 수있다. 
왜? 둘 다 하나님과 성경의 가르침을 믿기 때문이다.
 
처음만난 세르비야인 두 명은 자신의 생명을 위험에 처하면서까지 상대방을 구할수 있다. 
왜? 둘다 세르비야라는 국가와 세르비야의 땅, 국기를 믿기 때문이다.
 
처음만난 변호사 두 명은 같이 협력하여 전혀모르는 사람을 변호할수 있다. 
왜? 둘다 법, 정의, 인권, 그리고 자신들에게 지불된 돈을 믿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사피엔스가 이런 능력을 우연히 일어난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얻은 것이라고 말한다. 언젠가 생긴 돌연변이가 호모 사피엔스 뇌의 배선을 바꿨고 이 변화로 인해 기존과는 다른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덕분에 사피엔스는 개별적인 개체로 봤을 때는 특별한 것이 없으나 집단으로 모이게 될 때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첫 챕터의 제목을 "별로 중요치 않은 동물"이라고 지은 것도 사피엔스의 이런 특성을 저자가 암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인지혁명을 기점으로 얻은 상상력 덕분에 세계탐험을 하고 싶었는지 사피엔스는 유럽과 아시아를 시작으로 전 지구에 퍼져 나갔다. 이 과정에서 다른 인류종 죽어나가는데 사피엔스가 전투를 통해 이들의 씨를 말리거나 더 발달된 협력기술로 근처의 식량을 싹쓸이하여 굶어죽였거나 했을 것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내용이지만 사피엔스가 다른 종들의 서식지로 이주할 시기에 이들간 교배가 있어 현생인류의 그 유전자가 전달되었을거란 얘기도 있다. 

 

 

 

 

<빨간색이 호모 사피엔스, 황색이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네안데르탈인), 

노란색이 호모 에렉투스(베이징원인), >

 
 사피엔스는 이동을 하는 곳마다 그 지역의 대형동물들을 싹쓸이 하는 등 생태계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4만5천년 전 사피엔스가 호주로 이주했을 때 호주의 대형동물들이 멸종했고 1만6천년 전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했을 때 마찬가지로 그 지역의 대형 동물들은 멸종했다. 호주와 아메리카 대륙은 아프리카, 유라시아와 단절된 독자적인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 지역들은 사피엔스가 이주하면서 처음으로 인류종이 유입되었던다. 전에 본적없던 인류종을 갑자기 맞이한 호주와 아메리카 대륙의 대형 동물은 이들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기도 전에 사냥당해 멸종했을 것이다.
 
 

호주에서 멸종한 대형 유대류 '디프로토돈'

 

 

아메리카 대륙에서 멸종한 '메가테리움' = 거대땅늘보

(사냥하기 좋게 생겼다.)

 
 
* 사피엔스가 나타나기 전의 다른 인류종들도 허구의 것을 이야기 못할 뿐이지 사회성을 가진 동물이였다. 인류종이 사회적 동물로 진화하게된 단계는 다음과 같다.
 
직립보행 -> 뇌는 커지는데 아기가 나오는 산도가 좁아짐 -> 출산시 사망률 증가 -> 미숙한 상태의 아이를 출산하는 방향으로 진화 -> 미숙한 아기는 더 신경써줘야함 -> 엄마 혼자 키울수없기에 서로 도와주는 사회성이 생기게 진화
 

음식을 불로 익혀먹음 -> 장 짧아짐 -> 소화에 쓸 에너지를 뇌로 보냄 -> 뇌가 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