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의 사피엔스, 지배력을 잃다 [호모데우스]

Better Man 2022. 9. 1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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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들이 과거를 연구하는 것은 그것을 반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에서 해방되기 위해서이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를 읽은 사람이라면 호모데우스를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인류뿐만 아니라 내 자신의 미래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 유익한 책이었다.

 

 

 중세유럽에서는 기독교주의가 인간에 대한 결정을 내려줬다. 당시 만약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잘못을 했다면 신부를 찾아가 고해성사를 하고 신부는 성경과 하나님의 뜻을 가지고 당신을 판단할 것이다. 그러나 현대는 인본주의의 시대이다. 그 누구도 아닌 내 기분에 따라 내가 판단을 한다. 만약 같은 문제로 현대에 상담사를 찾아간면 상담사는 절대 무슨 법칙에 의거하여 당신을 판단이나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환자 스스로 자신 내면의 목소리를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이처럼 현대의 대표사상인 인본주의는 내가 느끼고,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고, 내가 믿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얘기하는데 이러한게 모두 우리 머리속 알고리즘, 전기신호에 불과하다고 하면 개인의 의식은 중요성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데이터 과학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점점 더 우리의 판단보다는 알고리즘에 의지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을 볼 때는 알고리즘이 추천해주는 영상을 보고, 어디를 찾아갈 때도 알고리즘이 추천해주는 길로 간다. 거대기업들과 서비스는 개인이 아무생각없이 동의하고 넘겨준 데이터를 가지고 대중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자원은 개인의 데이터이다. 저자는 알고리즘이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알기 시작하는 순간 인본주의가 무너질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데이터에 의지하고 데이터를 믿게되는 현실에 새로운 사상, '데이터교'가 나올 것이다.

 

 

그리고 데이터교는 인본주의가 기독교주의에게 줬던 굴욕(?)을 똑같이 줄 것이다.

 

"그렇다. 신은 인간의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상상은 생화학 알고리즘에 불과하다"

 

 

 자 이제부터 무서워진다. 인간이 마음, 영혼이 있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전기적신호로 이루어진 유기체라는 사실이 확실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인류가 다른 동물들을 잔인하게 착취할때 '인간은 영혼이 있어 다른동물과는 다르고 특별하다' 는 전제가 있었다. 그러나 인간도 동물도 유전자에 내재된 알고리즘으로 움직이는 유기체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당연해진다면, 거기에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인해 개조된 엘리트 슈퍼인간이 탄생하는 세상이 오게된다면? 엘리트 슈퍼인간들이 그런 혜택을 받지못한 일반 호모 사피엔스들를 어떻게 다룰까? 현재 우리가 다른 동물들을 다루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을수도있다... 

 

 

 

저자가 책의 마지막에 던지는 질문

 

  1. 유기체는 알고리즘에 불과한가? 생명은 그냥 데이터 처리인 것인가?
  2. 지능과 의식 중 더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
  3. 의식은 없으나 지능이 높은 알고리즘이 우리보다 우리를 잘 알면 세상은 어떻게 될 것인가?

 

 

 데이터가 중요해진 시대, 한국은 유리한 위치에 있을까? 점점 더 국가의 개념도 모호해지고 국가의 의미도 작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에는 현재 국가가 가지고 있는 위상을 결국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기업이 가지고 있지 않을까?  "난 한국사람이야"가 아닌 "난 구글을 사용해" 혹은 "난 아마존을 사용해"로 바뀔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 회사에 국가에 세금 내듯이 내 데이터를 전송하고 (국가의 인프라, 복지를 이용하듯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관계를 가질 것으로 본다. 결국 국가는 그냥 정해진 지역을 관리하는 최소한의 행정수단으로 그 역할이 축소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당장 기술사용을 제한하고 유도하는 건 국가 정책을 통해서이다. 그렇다면 데이터가 중요해진 시대에서는 사회주의 모델을 가지고 있는 중국이 이런 기술에 유리하지 않을까? 데이터가 많이 모일수록 우리가 받을 서비스의 질이 높아질 것인데 많은 사람의 데이터를 국가차원에서 모은다면 4차산업혁명의 과정에서 큰 힘을 가질 수 있다고 혼자 생각해본다.

 

 

 

 

 이 책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면 굉장히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상상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미래의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고 호모데우스에서 묘사하는 미래가 싫다면 다른 미래로 가기위한 노력하면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참고 - 호모데우스에서 제시하는 미래관에 반박하는 블로그 글이다. 같이 읽어보면 재밌을것이다.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8433061&memberNo=34545175